MBC스페셜- 그가 남긴 사랑, 카라바이요
제작 : (주)해피스토리미디어
프로듀서 : 최삼규 연출 : 이길도,김성혜 글/구성 : 두민아,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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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소개
그가 남긴 사랑, 카라바이요
 
 
기획의도
 
 
 
“그 분이 우리에게 천사를 보내 주셨어요”
- 카라바이요 마을 주민들

페루의 수도 리마 북부, 깎아지른 산비탈에 형성된 판자촌 카라바이요.
이 마을 주민들이 ‘천사’라 부르는 이는 올해 68세의 일본인 여성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
자신들에게 천사를 보내주었다고 믿는 ‘그 분’은 한국인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이었던
WHO 사무총장 故 이종욱 박사다. 레이코 여사는 이박사의 부인이다.

“나를 이곳에 보낸 그 분이 진짜 천사입니다”
- 故 이종욱 박사 부인 레이코 여사
10년째, 카라바이요 여인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쳐 자립을 돕고 있는 레이코 여사.
그녀가 페루에 건너온 것은, 이종욱 박사(2006년 작고) 생전이었던 지난 2002년.
남편을 스위스에 홀로 두고 혈혈단신 지구 반대편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봉사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레이코 여사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남편의 사랑 덕분
이었다.
부부, 가족, 그리고 사랑의 의미에 대한... 아주 특별한 이야기
국제기구 수장으로 바쁜 남편 곁에서 내조하지 않고, 페루의 빈민들을 돕는 삶을 선택한
레이코 여사. 그런 아내의 결정을 반대는커녕 적극 지원한 故 이종욱 박사.
한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며 사는 것이 진짜 부부, 진짜 가족이라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부부의 이야기는 어떻게 다가올까?

또한 서로에게 가장 충실한 것이 최고의 사랑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부부의
사랑법은 어떻게 다가올까?
같은 가치관으로 부부가 되어 끝까지 서로의 인생관을 존중해주었던 레이코 여사와
故 이종욱 박사의 삶을 통해, 보통의 것과는 다른 아주 특별한 가족의 의미,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주요내용
카라바이요의 대모, 가부라키 레이코


페루 리마의 달동네 카라바이요의 대모로 불리는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 (69세)
10년째 알파카 털로 각종 뜨개제품을 만들어 한국, 일본, 스위스 등에서 팔아 그 수익금으로 카라바이요 여성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그녀가 빈민촌 여성들을 위해 마련한 뜨개공방 벽에는 故 이종욱 박사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 사진은 마을 여성들이 붙여놓은 것. 자신들에게 천사를 보내준 천사의 남편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란다.
“레이코, 리마 갈 수 있어?
그래서 내 운명이 결정됐어요”
故 이종욱 박사가 WHO 사무총장이 되어 스위스 제네바에 정착해 살던 무렵.
전 세계 현장을 누비느라 바쁜 남편과는 달리, 레이코 여사는 아무런 할 일이 없는 상황에 대한 무력감에 우울증을 앓을 정도였는데... 평생 어려운 이를 도우며 살고 싶어하는 아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던 이박사는 지인을 통해 페루의 한 NGO를 소개받았고, 혼자 밥하고 빨래하는 홀아비 생활을 감수하면서 아내를 멀고 먼 페루로 보냈다.

천사가 온지 10년
카라바이요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뜨개질로 생긴 수입으로 살림을 늘려가는 것은 물론, 돈을 차곡차곡 모아 시장에서 짐꾼을 하던 남편들이 모터택시를 사서 ‘택시기사’라는 어엿한 직업을 갖게 되었다. 생활이 조금 윤택해진 것보다 더 큰 변화는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 것이다. 그것이 레이코 여사가 카라바이요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이 가져온 변화다.



“내가 죽였어요.
그 사람은 내가 죽였어요...”
 
 
 
카라바이요 사람들의 희망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헌신하던 중, 정작 레이코 여사 본인에게는 최고의 슬픔이 찾아오는데... 아내와 떨어져 스위스에서 홀로 생활하던 이종욱 박사가 업무 중 과로로 쓰러져 운명을 달리하게 된 것이다. 페루로 온 것이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있게 살기 위해서 한 선택이었지만, 반면 남편 곁에서 보통의 아내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녀는 지금도 눈물짓는다. 하지만 떨어져 살았어도 부부란 이름으로 누구보다 사랑했고, 결혼을 후회한 적은 한 순간도 없었다는데... 그 이유는 두 사람의 삶의 가치가 똑같아, 서로 그렇게 사는 것이 최선이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하늘에 있지만, 항상 함께예요.
살아서 나를 도와주고 있어요”


카라바이요에 와서 위기의 순간, 절실한 도움이 필요했던 순간마다 신기하게 남편 이종욱 박사의 오랜 인연들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주곤 했다. 뜨개공방 작업실이 없어 거리에 나앉게 되었을 때 이박사 지인들의 후원금으로 지금의 공방건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다 쓰러져가는 카라바이요 주민들의 집을 고치는 공사 역시, 포기했을 때 이박사의 인맥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세상을 떴지만, 남편이 언제나 자신의 곁에서 카라바이요를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고 여기는 레이코 여사. 그 믿음이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게 한다. 
 
 
 


운명 같은 사랑, 그 사랑으로 빚은 또 다른 사랑


일본인 처녀 가부라키 레이코와 한국인 청년 이종욱은, 1970년대 세상 모두가 꺼리던 한센인 마을(경기도 의왕)에서 봉사를 하던 중 만나 사랑에 빠졌다. 국적을 뛰어넘어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어렵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그 진한 공통분모로 맺어진 사랑은, 국경을 넘어 또 다른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